최근 업계에 따르면 SUV 트렌드에 따라 해치백 모델의 인기가 반감됐다. 작은 차를 선호하던 때와는 달리 큰 차,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차, 그리고 가족과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차가 선호 대상이다. 유럽과 일본은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비슷한 양상이다. 이러다가는 왜건처럼 멸종위기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해치백 차량의 고성능 버전은 또 다른 이야기다. 해치백 고성능 차량을 핫해치라고 하는 데, 순수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모델로 평가받으며 시장을 막론하고 추종자들이 많은 영역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여전히 인기가 좋은 핫해치 모델들을 살펴봤다. 리스트에 있는 차 중 3종은 국내 판매 모델이며 2종은 도입이 시급한 모델이다.
혼다 시빅 타입 R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내 시장에 도입이 시급한 모델이다. 시빅은 혼다를 대표하는 준중형 세단으로 볼 수 있다. 그 차의 해치백 버전에서 고성능 터치가 있었던 것이 시빅 타입 R 모델이다. 차체는 신형 모델에서 패스트백 스타일로 변경되며 날렵해졌다. 크기는 4594mm 길이에 1890mm 너비, 1401mm 높이로 콤팩트한 사이즈에 1592kg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번 목록에서는 가장 무겁다. 더 매력적인 부분은 최고출력 329마력, 42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1996cc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5.4초에 불과하다. 전륜구동 방식이며 수동 모델이 아직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놀랍게도 가격은 4만5890달러, 한화 약 6370만원 정도다. 인기가 좋은 영국에서는 5만50파운드, 한화 약 8780만원 정도이니 차이가 매우 큰 편이다. 만약 한국 시장에 도입이 된다면 그 중간쯤의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미니 쿠퍼 JCW
미니와 JCW의 조합은 아이코닉한 이미지로 오랜 시간 살아있는 전설이 된 차다. 단순히 귀엽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깜찍하고 귀여운 기본 모델은 여성 구매자가 많은 한편, 디자인에서 크게 손을 보지 않은 고성능 버전 JCW는 남성 고객들이 몰린다. 이전 모델인 2024년형 미니 쿠퍼 JCW는 모든 의미에서 핫해치다. 터보차저 2.0ℓ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228마력을 발휘한다. 출력이 부족한 거 같지만, 혼다 시빅 타입 R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공차 중량이 200kg 이상이 가볍다는 것과 컨버터블 모델이 나온다는 것이다. 가속 성능 제로백은 5.9초다. 한국이 아닌 다른 시장에서는 6단 수동 변속기가 기본 장착되지만, 8단 자동 변속기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고성능 핫해치이면서도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다. 국내 판매 가격은 5500만원부터 시작한다. 올해 미니는 JCW 모델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토요타 GR 코롤라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사랑은 유별나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로 원메이크 레이싱 경기를 만들어낼 정도다. GR 코롤라는 그런 자신감에서부터 기인한다. 앞바퀴굴림 레이아웃에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70Nm를 발휘하는 1.6ℓ 터보차저 3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4409mm 길이에 1849mm 너비, 1452mm 높이의 크기에 1482kg의 무게를 기반으로 한다. 제로백은 97km 환산 기준 4.9초에 달한다. 기본 GR 코롤라의 가격은 3만7595달러(약 522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트랙 전용 모리조 버전은 뒷좌석도 없는데 추가 1만달러를 내야한다.
폭스바겐 골프 GTI
세단의 파생 모델이 아닌 해치백으로 처음부터 개발된 차량이다. 직렬 4기통 터보차저 2.0 엔진의 효율성 대명사가 바로 이 차다. 최고출력은 241마력, 최대토크는 370Nm를 발휘한다. 해치백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이 차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차체 크기는 혼다 시빅 타입 R과 엇비슷하지만, 무게는 조금 더 가볍다. 차체 크기는 4290mm 길이, 1790mm 너비, 1445mm 높이에 무게는 1493kg이다. 올해로 50살을 맞은 골프는 GTI 이외에도 더 고성능인 골프 R 모델 등 여러 가지 버전을 내세우며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핫해치에서도 아직 밀리는 느낌은 없다.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목록에 있는 유일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며 전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터보차저 대신 자연흡기 2.0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무게도 1569kg에 달한다. 엔진 자체만으로 150마력, 그리고 120마력을 내뿜는 영구자석동기식 AC 모터가 연동되는데, 하이비리드 시스템 총합 출력은 220마력에 이른다. 핫해치 치고는 약한 느낌이지만, 기본형 하이브리드 모델과는 확실히 출력 차이는 난다. 국내 출시 모델은 신형 모델로 출력이 223마력으로 높아졌고 전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64km에 달한다. 이름도 프라임을 빼고 PHEV로 간다. 복합연비는 19.4km에 달하는데, 이런 조건으로 서킷을 달린다는 게 상상이 가질 않는다. 이 차의 가격은 4990만원부터 시작이다. 지난 3월 토요타코리아는 슈퍼레이스와 프리우스 원메이크 레이스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클래스를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