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산 전기자동차(EV)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관세 인상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대형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산업에 불공정한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판단, 7월 4일부터 5년간 (2029년 7월까지) 기존 관세율(10%)에 추가하여 17.4% ~ 38.1%를 부과하는 잠정 관세 제안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2.5리터 이상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7월 12일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독일 자동차 기업 중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그룹, 포르쉐 등 중대형차를 판매하고 있는 메이커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중국 매출이 전체의 3분의 1 이상
메르세데스-벤츠는 5월 개막된 2024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에 영감 받고, 중국을 혁신(Inspired by China, Innovating in China)한다는 전략을 밝힐 정도로 ‘중국에 진심’이다. 2024년 베이징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충 계획 발표, 중국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보복 관세로 독일 자동차 기업 중 중국 시장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메르세데스-벤츠에게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가져다주는 단일 최대 시장이다. 또한, 중국에서 판매되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상당 부분이 독일 본국에서 수입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중국의 보복 관세가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그룹, 중국 판매량이 전체의 40%
폭스바겐그룹도 벤츠 못지않게 중국 시장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그룹은 2023년에만 중국에서 3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이는 전체 판매량의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중국에서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국 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보복 관세로 인해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시장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르쉐, 중국 판매량의 53% 독일서 공급
포르쉐 또한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이 예상된다. 2023년 기준, 포르쉐 전체 매출의 25%가 중국 시장에서 발생했다. 포르쉐의 중국 판매량의 53%가 독일 본국에서 들여와 파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보복 관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판매되는 차량 라인업이 고가의 고성능 모델인 911, 타이칸 등 대부분이어서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의 보복 관세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그룹, 포르쉐 등 독일 자동차 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온 만큼 이번 보복 관세는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