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메이저 폭스바겐그룹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전기자동차(EV) 스타트업 리비안에 최대 50억 달러(약 7조원)라는 거액의 투자를 단행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투자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폭스바겐의 리비안 투자는 격화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양사의 상생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번 투자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선두 테슬라 추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안도 폭스바겐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활용하여 사업을 확장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로 쏠리는 자동차 시장
세계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비안에 투자는 폭스바겐에게도 새로운 성장 기회다. 특히, 북미 시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가장 빠른 지역으로 꼽혀, 폭스바겐은 이번 투자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의 전기차 입지를 강화를 노린다.
리비안은 이미 R1T, R1S 등 경쟁력있는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으며, 향후 다양한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리비안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활용하여, 자사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충하고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선두권 테슬라 추격 위한 의지
배터리 및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의 총 판매 대수는 313만9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20.4% 늘었다. 중국 BYD(비야디)는 지난해 1분기보다 9.9% 늘어난 58만 대를 판매, 18.5%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전통의 강자’ 미국 테슬라는 41만3000대를 팔아, 점유율이 2.4% 줄어든 13.1%로 2위로 밀렸다.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폭스바겐은 테슬라와 중국 EV기업들을 추격하기 위해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리비안은 테슬라와 경쟁하는 미국 전기차 트럭 시장에서 주요 경쟁사로 떠오르고 있으며, 폭스바겐은 이번 투자를 통해 테슬라 트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과 리비안의 상생 협력
리비안은 배터리 기술, 자율주행 기술 등 전기차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번 투자를 통해 리비안의 기술력을 확보해 자사 전기차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비안은 미국 내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폭스바겐은 이 공장을 활용하여 북미 시장을 공략할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양사의 협력을 통해 차량에 대한 최고의 솔루션을 더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기술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과 리비안은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상용 전기차 개발과 생산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기술력과 자원을 공유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상용 전기차는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어, 폭스바겐과 리비안은 합작회사를 통해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플랫폼 공동 개발
폭스바겐과 리비안은 공동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여 전기차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는 폭스바겐과 리비안의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동 플랫폼 개발은 양사의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어 맥도너 리비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폭스바겐 투자가 일리노이주 공장의 R2 차량과 조지아주 공장의 중형 전기차 플랫폼의 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