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계열사인 헝다신에너지자동차와 헝다스마트자동차가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파산위기에 놓였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계열사 두 곳의 채권자들은 지난 25일 중국 지방법원에 해당 두 회사에 대한 파산 신청을 접수했다. 헝다는 전날 밤 홍콩 증시 공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자금줄 끊긴 전기차 사업
헝다차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헝다그룹의 자회사다. 헝다그룹은 2021년 말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헝다그룹의 부도는 곧바로 헝다차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경영난으로 이어졌다.
헝다그룹의 부동산 사업이 흔들리면서 헝다차는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생산이 중단되고,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헝다그룹을 비롯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헝다차의 경우 생산과 판매 중단, 전기차 보조금 환수 등의 조치를 받으며 사업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헝다차는 어떤 기업인가
헝다차는 헝다그룹이 전기자동차(EV) 시장 진출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이다. 헝다그룹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부동산 사업의 위기와 함께 전기차 사업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헝다차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지만, 기술력 부족과 경쟁 심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특히 테슬라, BYD 등 강력한 경쟁 상대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헝다차는 현재 파산 위기에 놓여 있으며,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회사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부채와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헝다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회생할 수 있을지, 아니면 결국 파산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중국 전기차 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