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이후 도난율이 절반 이상 감소하며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CBS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몇 년간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한 ‘기아 챌린지’와 엔진 고정 장치 부재로 인해 도난 사건이 급증했다.
미국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소(HLDI)의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도난율은 회사에서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한 이후 크게 감소했다. 특히, ‘기아 챌린지’는 소셜 미디어에서 현대·기아차를 쉽게 훔치는 방법을 공유하며 도난 사건을 부추겼고, 이는 14건의 충돌 사고와 8명의 사망으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번졌다.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 초부터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했다.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는 차량 키나 동일한 복제품이 점화 장치에 있어야만 시동이 걸리도록 설계되어 도난을 방지한다.
HLDI의 조사 결과, 업그레이드된 차량은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차량에 비해 도난 신고 빈도가 53%나 낮았다. 다만, 소프트웨어 기반 이모빌라이저는 운전자가 차량을 열쇠로 잠글 때만 작동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문 손잡이의 스위치를 사용하는 습관으로 인해 여전히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소송 합의와 함께 도난 방지 기술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현재까지 대상 차량의 약 60%가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밝혔다.
HLDI의 맷 무어 수석 부사장은 “현대·기아차의 솔루션은 매우 효과적”이라며, 아직 업그레이드를 받지 않은 차량 소유주들에게 조속한 업그레이드를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