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EV)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차량의 약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350억 달러(약 47조 6000억원)를 투자하는 등 전기차 개발에도 적극적이지만,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파워트레인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각) 토요타 임원진들이 토요타와 렉서스 라인업의 대부분, 그리고 결국에는 모든 라인업을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괄목할만한 성과
토요타 하이브리드는 판매량이 급증세를 보이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9년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11.3%까지 증가했다. 특히 토요타의 경우, 2018년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9%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올해 6월에는 37%까지 급증하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토요타의 수익과 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토요타 북미 지역 영업 및 마케팅 책임자인 데이비드 크리스트는 내년에는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회사 전체 판매량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3만8845대로 66% 증가했으며, 이는 1만5107대의 전기차 판매량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특히 토요타의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은 2030년까지 연간 30기가와트시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므로 향후 라인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더 많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러그인 모델은 기존 하이브리드에 비해 비용이 높지만 배기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미국 배기가스 규제에 따라 선호되고 있다.
보다 효율적인 하이브리드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 개발도 포함하는 토요타의 전략은 배기가스 배출 기준과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접근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6년 중국과 2027년 미국에서 코롤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누를 수 있다는 이유
전기차가 대세지만 모든 소비자가 전기차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결합하여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전기차는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긴 충전 시간 등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여행이나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하이브리드의 유용성이 더욱 부각된다. 하이브리드는 전기차보다 생산 비용이 적게 들고, 유지보수도 간편하다. 또한, 중고차 가치 하락률도 낮아 경제적인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탄소 배출 감축에도 효과적이다. 하이브리드는 전기차만큼은 아니지만,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기차와 유사한 수준의 낮은 탄소 배출량을 달성할 수 있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추진은 2027년 모델부터 시행될 새로운 미국 탄소 배출량 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규제 벌금과 개발 비용에서 상당한 금액을 절약하는 동시에 전기차 및 기타 기술의 발전을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가 이끄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
하이브리드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효율성과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선택을 넘어, 자동차 산업 전체의 미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속적 기술 개발과 발전을 통해 더욱 높은 연비와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 기술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양한 파워트레인 공존이 가능하다. 앞으로는 더 이상 단일 파워트레인이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지 않을 것이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각각의 강점을 바탕으로 공존하며, 소비자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필요에 맞는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양한 파워트레인 기술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파워트레인이 등장할 수도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또는 수소 연료전지와 배터리를 결합한 시스템 등이 개발될 수 있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은 단순히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것을 넘어, 더욱 지속 가능하고 다양한 이동성의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와 함께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류를 이루며,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편리한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