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7월에 발표한 중국에서 수입되는 전기자동차(EV)에 대한 높은 관세 중 일부를 인하했다고 20일(현지시각) 외신들이 보도했다. EU가 중국산 EV에 관세를 인하하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다수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다.
지난 7월,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덤핑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최대 38.1%의 높은 관세 부과를 결정했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은 저가의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테슬라를 비롯한 일부 업체들은 EU의 조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고, 그 결과 관세율이 인하되는 결과를 얻었다. 테슬라의 경우, 초기 20.8%에서 9%로 대폭 낮아졌으며, BMW의 전기 미니 역시 37.6%에서 21.3%로 인하됐다. VW EV를 비롯해 SAIC, BYD 등 중국 브랜드 모델들도 관세 인하 혜택을 받았다.
EU가 테슬라 관세를 인하한 이유는?
EU는 초기 조사에서 테슬라가 중국 정부로부터 다른 기업들만큼 많은 지원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테슬라가 시장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관세를 완전히 없애지는 않았다. EU는 일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행을 시정하기 위해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관세 인하 혜택을 받았다. BMW의 전기 미니는 초기에는 최고 수준의 관세가 부과될 위기에 처했었지만, EU의 재검토 결과 관세율이 크게 낮아졌다. Cupra의 Tavascan 역시 관세가 인하되었으며, 중국 브랜드인 BYD, Geely, SAIC 등도 소폭의 관세 인하를 이끌어냈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관세 인하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U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사례다. 중국과 유럽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번 결정은 양측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