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계의 선두주자 토요타가 전기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 기가캐스팅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해 안에 일본 공장에 대규모 기가캐스팅 머신을 설치하여 테슬라가 선도한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그동안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기가캐스팅 기술 도입을 통해 토요타는 전기차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더욱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가캐스팅 기술이란
기가캐스팅이란 자동차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파격적인 시도다. 이 기술은 용융된 알루미늄 합금을 고압으로 주입하여 여러 개의 부품을 한 번에 성형한다. 마치 거대한 프레스기로 자동차 부품을 찍어내는 셈이다. 이를 통해 차량의 무게를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토요타가 도입하는 기가캐스팅 머신은 우베 머시너리가 제작한 테니스장 크기의 거대한 설비로, 무려 9000톤의 압력을 견딜 수 있다. 이는 기존 기계의 압력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더욱 크고 복잡한 부품을 성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요타는 이를 통해 차량 후면의 86개 부품을 하나의 대형 모듈로 결합하여 생산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테슬라 기가프레스와 어떻게 다른가
테슬라 기가프레스와 토요타 기가캐스팅은 모두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차체를 대형 부품으로 일체 성형하는 기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테슬라는 모델 Y 생산에 처음으로 기가프레스를 도입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테슬라 기가프레스는 일반적으로 6000톤 이상의 압력을 가하며, 차체의 큰 부분을 한 번에 성형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토요타는 9000톤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더욱 강력한 기가캐스팅 머신을 도입하여 더 큰 부품을 성형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보다 더 복잡한 형태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적용 부위도 다른다. 테슬라는 초기에는 차체 후면 부분에 기가 프레스를 적용했지만, 점차 전면 부분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다. 토요타는 렉서스 브랜드의 차세대 EV에 후면 부분을 하나의 대형 모듈로 성형하는 데 기가캐스팅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생산 방식에 있어서도 양사는 차이를 보여준다. 테슬라는 기가 프레스를 통해 차체의 큰 부분을 한 번에 성형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토요타 역시 테슬라와 유사한 방식으로 기가캐스팅을 활용하지만, 더욱 정교한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대량 생산과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토요타는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토요타가 기가캐스팅에 주목하는 이유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생산 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기가캐스팅은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기가캐스팅을 통해 차량의 무게를 줄이면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성능이 향상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토요타 외에 혼다, 닛산 등 다른 일본 자동차 회사들도 기가캐스팅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혼다는 이미 대량 생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닛산은 2027년까지 구성품 무게를 2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요타 기가캐스팅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기가캐스팅은 단순히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넘어, 차량의 무게를 줄여 주행 거리를 늘리고 충돌 안전성을 강화하며, 디자인 자유도를 확대하여 더욱 다양하고 매력적인 전기차를 만들 수 있게 한다. 또한, 알루미늄 재활용이 용이하여 친환경적인 미래 모빌리티 구현에 기여할 수 있다.
테슬라와 토요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기가캐스팅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테슬라는 혁신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반면, 토요타는 품질과 내구성을 중시하며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급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가캐스팅 기술은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건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산업 생태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