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요타가 2026년까지 전기자동차 생산량을 최소 100만 대로 늘린다고 10일(현지시각) 그린카리포트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했던 150만 대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이지만, 2023년 생산량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토요타의 전동화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토요타는 이와 함께 일본 국내에서 고체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여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토요타는 2026년부터 차세대 셀 생산에 돌입하여 연간 9기가와트시의 생산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와트시(Wh)는 1시간 동안 생산 또는 소비된 전력의 양이다.
토요타는 이번에 생산하는 전기차 대부분이 고급 모델, 스포츠카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에 고체 배터리를 탑재하여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이미 지난해 고급 리튬 이온 배터리와 2세대 솔리드 스테이트 셀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토요타는 미국 LG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여 미국 시장에 판매될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를 확보했다. 하지만 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는 일본 국내에서 생산하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수소차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30년까지 고체 전지로 구동되는 전기차보다 수소차를 더 많이 생산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토요타는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하여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토요타의 이번 발표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토요타는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고 고체 배터리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한, 수소차와 전기차를 병행 개발하여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