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서방 자동차 브랜드들이 다시 러시아 시장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10일(현지시각) 러시아 매체 RT가 보도했다.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 출신인 데니스 만투로프 제1부총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서방 자동차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을 떠나면서 매수 옵션을 남겨두었지만, 실제로 다시 돌아와 사업을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떠난 자리는 이미 다른 기업들이 채웠고, 특히 중국 기업들이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시장에 진출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자동차, 러시아 시장 장악
실제로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중국 기업들에게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다. 체리, 하발, 지리, 장안, 엑시드, 오모다 등 다수의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여 유럽, 일본, 한국 기업들을 대체하고 있다. 특히 체리는 러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외국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러시아 라다(Lada)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가 되었다.
서방 기업들, 매수 옵션에도 복귀 어려워
서방 자동차 기업들은 러시아를 떠나면서 자산을 매각할 때 매수 옵션을 남겨두었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들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중국 기업들과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서방 기업들이 다시 시장에 진출하려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했다. 이에 따라 많은 서방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부품 공급 차단 등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