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가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SAIC(상하이 자동차)와 손잡고 중국 전기자동차(E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뉴스차이나는 26일(현지시각) 양사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11월에는 이 모델을 공식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AIC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국유 기업으로, 영국 MG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GM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또한 자체 전기차 브랜드인 Rising Auto와 IM Motors를 운영하며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아우디는 중국에서 FAW(디이 자동차) 그룹과 합작하여 Q4 e-tron 등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새로운 모델 개발 파트너로 SAIC를 선택했다. 이는 중국 신에너지차(NEV) 시장에서 아우디의 부진한 판매 실적을 개선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우디와 SAIC가 공동 개발하는 새로운 전기차는 SAIC와 알리바바가 공동으로 개발한 iO Origin 플랫폼이 아닌, 아우디의 Advanced Digitized Platform(ADP)를 기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ADP는 개발 기간을 30% 이상 단축시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새로운 전기차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모델로 개발될 예정이며, 아우디의 전통적인 4링 로고 대신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여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하고, 중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아우디와 SAIC는 이번 협력을 통해 향후 3년간 B, C 세그먼트에서 총 3개의 모델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총 9개의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양사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