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가 전기차 모델 500e의 생산 중단 기간을 연장했다고 2일(카스쿠프가 보도했다. 부진한 판매량으로 인해 생산 라인이 멈춰섰던 500e는 당초 10월 재개를 목표로 했으나, 수요 부족이 지속되면서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500e는 독특한 디자인과 친환경 이미지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이브리드 모델로 변신, 새로운 도전
피아트는 500e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억 유로(약 1400억원)를 투자하여 500e용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주행 거리와 성능을 향상시킨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하이브리드 모델인 '500 Ibrida'를 출시하여 전기차 시장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500 Ibrida는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 출시될 예정이며, 내연기관 모델의 단종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전기차 판매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아트는 미국 시장에서도 500e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판매량 증대를 위해 노력했다. 제니퍼 로페즈와 협업하여 특별판 모델을 출시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스텔란티스는 500e의 생산 중단 연장과 함께 이탈리아 생산 거점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는 이탈리아 의회 위원회에서 이탈리아에서의 브랜드 생산에 대한 포괄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