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토요타가 북미 지역 전기자동차(EV) 생산 계획을 연기했다고 3일(현지시각) 카스쿠프 등 외신이 보도했다. 당초 2025년으로 예정되었던 켄터키 공장에서의 3열 전기 SUV 생산이 2026년 중반으로 늦춰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북미 지역의 EV 판매 성장 둔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토요타는 더욱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생산 일정을 조정하게 되었다.
토요타는 이미 켄터키 공장에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하며 EV 생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3열 전기 SUV뿐만 아니라, 2030년까지 북미에서 생산할 계획이었던 전기 렉서스 SUV도 일본에서 수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니케이 아시아는 토요타가 공급업체에 이러한 지연 사실을 알렸으며, 3열 전기 SUV의 디자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연기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토요타가 2026년 전 세계적으로 약 100만 대의 EV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전에 약속했던 150만 대보다 감소한 수치다.
임시적으로 bZ5x로 불리는 토요타의 3열 전기 SUV는 2021년 12월에 공개된 bZ Large SUV 컨셉트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 기아 EV9과 현대 아이오닉 9과 경쟁할 이 모델은 기존 e-TNGA 아키텍처의 길쭉한 버전을 기반으로 하며, 더 큰 배터리 팩과 두 개의 전기 모터, 사륜구동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점은, 스바루 브랜드 버전의 3열 전기 SUV도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토요타는 켄터키 공장에서 BEV 조립뿐만 아니라 새로운 배터리 팩 조립 라인에도 투자하고 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의 Toyota Battery Manufacturing에서 공급하는 배터리를 사용할 계획이다.
켄터키 공장은 기존에 토요타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 RAV4 하이브리드, 렉서스 ES 등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이번 투자를 통해 전기차 생산 비중을 늘리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