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북미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모터1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3분기 미국 판매 실적에서 EQB, EQE, EQS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EQS의 경우, 판매량이 무려 50%나 줄어들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벤츠의 SUV 라인업과 새로운 쿠페 모델 CLE는 선전하며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CLE의 경우, 출시 첫해에 1만 대 이상 판매되며 S-Class, G-Class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벤츠는 전기차 판매 부진에 대한 대책으로 기존의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올해 초, 2028년 출시 예정이었던 대형 EV 플랫폼을 폐기하고 BMW와 유사한 전략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S-Class의 전기차 버전을 개발하는 등 전통적인 모델을 기반으로 전동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E-Class, SL 등 다른 모델들도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E-Class는 큰 변화를 거친 지 2년 만에 판매량이 51%나 줄었고, SL 컨버터블은 무려 81%나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판매 부진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전기차를 요구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의 기존 전기차 모델들이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