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이목이 다시 한 번 프랑스로 집중된다. 여름에 열린 파리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는 126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모터쇼(Mondial de l’Automobile)가 현지시각 14일 개막했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이번 90번째 파리모터쇼는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자동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할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리모터쇼에서는 자국 브랜드인 르노와 푸조가 중심을 이루고, BMW그룹과 폴크스바겐그룹이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독일 뮌헨 IAA를 장악한 중국 BYD를 포함한 다수의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파리모터쇼에 합류해 합리적인 전기차 모델들을 선보인다. 기아도 EV3로 6년 만에 이 무대에 복귀한다.
이번 모터쇼의 핵심은 소형 전기차다. 유럽 브랜드들은 고효율 소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차를 공개할 계획이다. 고성능 전기차 모델도 눈길을 끌 예정이다. 알핀과 알파 로메오의 데뷔작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브랜드는 르노다. 르노는 자사의 전기차 기술력을 집약한 모델들을 선보이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중 르노 4 E-테크는 르노의 유산을 담은 야심작으로, 1961년 출시된 R4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차량 간 양방향 충전 기능도 탑재되었으며, 르노 4는 좌우 휠베이스가 다르다는 독특한 설계로 주목받는다. 이러한 디자인은 서스펜션 구조를 최적화해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르노 엠블렘 콘셉트카는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며,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설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차량은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제작되었으며, 충전식 배터리와 수소 연료 전지를 함께 사용하는 듀얼 에너지 전기 파워트레인이 특징이다.
또한, R17 리스토모드는 1970년대 르노 17 스포츠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로, 270마력의 전기 모터와 248마일(399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복고풍 스타일의 패브릭과 소재로 장식된 인테리어와 직각형 스티어링 휠은 독특한 개성을 더한다.
이번 파리모터쇼는 자동차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무대로, 각국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