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지난 25일 열린 2024년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매출액 26조5198억원과 영업이익 2조 88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0.6% 증가한 수치다. 다만, 판매량은 76만3639대로 1.9% 감소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고금리 기조와 글로벌 산업 수요 감소, 국내 생산 일정에 따른 생산 공백 등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판매 감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SUV 등 고부가가치 모델 중심의 판매 전략과 북미 시장의 가격 상승 효과, 원자재 가격 하락, 우호적 환율 덕분에 수익성 확대를 지속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누적 실적이 예상치를 초과함에 따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중 남은 절반을 소각하고,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3분기 동안 기아는 국내외에서 전년 대비 1.9% 감소한 총 76만3639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12만5191대(6.7%↓), 해외에서는 63만8502대(0.8%↓)가 판매됐으며, 특히 북미와 인도, 아중동에서는 SUV 모델 중심의 판매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전기차 판매가 줄었고, 소형차 공급 부족이 겹쳐 전반적인 판매가 줄었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15만5000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21%로 증가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 차의 판매가 전년 대비 10% 증가해 8만4000 대를 기록했다. 주요 시장별로는 국내 5만1000대(13.2%↑), 미국 3만6000대(8.5%↑), 서유럽 5만2000대(7.9%↓)를 기록했다.
기아의 3분기 매출은 북미 고수익 모델 판매 증가, 친환경차 비중 확대, 가격 인상 등의 효과로 3.8% 상승해 26조51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엔진 보증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와 원자재 가격 하락, 환율 효과 덕분에 전년 대비 0.6% 증가한 2조881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0.9%를 기록하며 8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기아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경우 영업이익은 3조5130억원, 영업이익률은 13.2%로, 사상 최고였던 2분기 수준의 수익성을 이어갔다.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내연기관과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4분기에는 모든 공장이 정상 가동되며, K8 하이브리드, 카니발 하이브리드 등의 판매 확대와 신차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주력 모델인 K4, EV3 등 신차 판매에 주력하며, 유럽에서는 소형차 공급을 확대해 수요를 충족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GT라인과 스페셜 에디션 모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 공장을 활용해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경제형 RV 모델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1~3분기 동안 기아의 누적 실적은 글로벌 판매 231만 9390대(1.5%↓), 매출 80조3006억원(6.4%↑), 영업이익 9조9507억원(8.8%↑)을 기록하며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기아는 이에 따라 연초 발표했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추가로 시행, 연간 실적 목표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