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야심작 사이버트럭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11일(현지시각)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중국 정부 규제 기관인 산업정보화부(MIIT)로부터 공식 에너지 소비 라벨을 획득하며 중국 시장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에너지 소비 라벨은 자동차의 연료 효율성을 나타내는 공식 인증 마크로, 자동차가 얼마나 연료를 적게 소비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지를 수치로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는 자동차 판매를 위해 에너지 소비 라벨 취득이 필수적이다.
MIIT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은 1회 충전 시 최대 618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100km당 22.6kWh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0km당 2.6리터의 연료를 소비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3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하여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사이버트럭이 중국에서 승용차로 분류되지 않고 경트럭으로 분류되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소비자들은 픽업트럭을 실용적인 상업용 차량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소비 라벨 취득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적인 절차지만, 사이버트럭이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우선, 중국의 까다로운 안전 규제를 충족해야 한다. 특히, 보행자 충돌 안전 기준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수정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맞는 다양한 편의 기능과 디자인을 갖춰야 한다. 중국 소비자들은 기술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사이버트럭이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