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역사적인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 혼다와 닛산 자동차가 합병 협상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미쓰비시 자동차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닛케이가 17일 보도했다. 닛산은 미쓰비시자동차의 최대 주주다.
혼다와 닛산은 이번 합병을 통해 경영자원을 집중, 세계 3위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양사는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일본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새롭게 써나갈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합병으로의 움직임은 올해 초 두 회사가 전기 자동차 배터리와 소프트웨어에서 협력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그 당시 혼다 최고경영자 토시로 미베(Toshihiro Mibe)는 닛산과 자본 제휴 가능성을 밝혔다.
혼다와 닛산은 17일, 보고서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두 자동차 제조업체 모두 향후 협력에 대한 이전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혼다는 성명에서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모든 진전된 상황을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 추진은 혼다와 GM, 닛산과 르노의 기존 파트너십이 약화되면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합병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혼다와 닛산의 합병은 두 회사의 역량을 결집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전기차 개발 등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막대한 투자 자금이 필요한 전기차 개발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자동차 시장의 절대 강자인 토요타가 스바루, 스즈키, 마쓰다 등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강력한 연합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혼다와 닛산은 이에 맞서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을 통해 토요타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일본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급부상과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 등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혼다와 닛산은 합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것이다.
한편, 혼다와 닛산의 주가는 미국 시장에서 상승했다. 닛산 ADR은 8.1% 상승했고, 혼다는 뉴욕 거래 오후에 1.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