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이제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됐으며, 전기차 수출에서도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실리콘 밸리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점점 더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중국산 전기차 빠른 성장...미국과 격차 심화
중국승용차협회(China Passenger Car Association)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해외에서 50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 중 신에너지 차량은 수출의 약 25%를 차지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이 중국 브랜드에서 생산됐다. 이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단순히 해외 시장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렴한 중국 전기차, 서구 기업에 위협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서구 경쟁사보다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저렴한 가격이다. 정부 보조금, 리튬 이온 배터리와 같은 주요 부품의 저렴한 생산 비용,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시장 덕분에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는 지난 3월 중국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1만달러 미만으로 내렸다. 반면, 미국의 평균 전기차 소매 가격은 5만5343달러로 두 배 이상 높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서구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주요 이유다.
테슬라와 다른 서구 기업들의 위기
테슬라는 세계 최초의 전기차 기업이자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최근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공격적인 진출에 위협을 받고 있다. 실제로 비야디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앞질렀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브랜드의 경쟁력에 대해 경고하며 "무역 장벽이 없다면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서구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계획을 중단하거나 파산 보호 신청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EV 시장, 중국 중심으로 재편될 것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 육성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몇 년 동안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더욱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테슬라와 다른 서구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