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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V, 세계를 휘젓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 ‘금단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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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V, 세계를 휘젓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 ‘금단의 땅’

2024 베이징 모터쇼에 중국 EV기업 쇼 장악
미국 시장에서는 ‘딜러 네트워크’ 벽에 막혀
트럼프 등 대선 주자등 고관세 등 강경 노선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4-29 12:43

BYD 중국 판매 대리점이미지 확대보기
BYD 중국 판매 대리점
[글로벌모터즈 노정용 기자] 4년 만에 개최된 ‘2024 베이징 모터쇼’는 중국 전기자동차(EV) 기업들의 무대가 됐다. BYD, BAIC, Changan, Nio, XPeng 등 수많은 중국 기업들이 최신 EV 모델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BYD의 세련된 디자인의 Fang Cheng Bao Super 9 로드스터는 이탈디자인의 아즈텍과 SLR 맥라렌 스털링 모스 슈퍼카를 연상시키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들 중국 EV 기업들은 중국과 유럽, 동남아 등 시장을 휘젓고 있지만, 미국 시장만 두고 보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딜러 네트워크 부족이 미국 시장 진출에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내 딜러 네트워크 부족의 현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전통적으로 딜러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딜러를 통해 차량 구매, 정비, AS 등을 진행한다. 하지만 중국 EV 기업들은 아직 미국 내에 충분한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다.

딜러 네트워크 부족은 중국 EV 기업들에게 판매 채널 확보 어려움 등 마케팅 장벽을 보여준다.

먼저 딜러 네트워크가 부족하면 소비자들이 중국 EV 브랜드를 알아보고 접할 기회가 줄어든다.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딜러 네트워크가 부족하면 제품 판매가 어려워진다.

사후 관리(AS) 서비스 부족 문제도 생긴다. 딜러 네트워크 부족은 AS 서비스 제공에도 어려움을 야기한다.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 후 AS 서비스를 받기 위해 딜러를 방문해야 하는데, 딜러 네트워크가 부족하면 AS 서비스를 받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거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미국 자동차 딜러 네트워크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자동차 딜러 네트워크


딜러 네트워크 구축의 어려움


중국 EV 기업들이 미국 내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높은 진입 장벽과 포화 상태의 시장 상황이다.

미국 내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딜러 매장 임대료,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있으며, 기존의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중국 EV 기업들은 이러한 경쟁자들과 경쟁하며 딜러들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낮은 브랜드 이미지도 문제다. 미국 소비자들은 아직 중국 EV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신뢰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중국 EV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뢰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선 후보들의 강경 ‘중국 때리기’


자동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중국 EV들은 평균 약 2만달러(한화 2700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EV들은 높은 관세 부담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최저가 EV인 닛산 리프는 2만9255달러(한화 400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이다.

상황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2022년 인플레이션 감소법은 중국 EV 제조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도 미국 내에서 EV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경우, 7500달러(한화 1000만원)의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중국 EV들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미국 정치 상황에 따라 중국 EV 기업들의 미국 진출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강경 입장을 보였으며, 향후 미국 정치권에서도 중국 EV에 대한 입장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EV들은 세계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 진출은 여전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딜러 네트워크 부족, 높은 관세, 미래 정치 상황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하지만 최근의 법률 개선과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했을 때, 중국 EV들이 미국 시장에서도 점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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