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신차가 쏟아지지만 반대로 떠나보내야 하는 차들도 있다. 본지의 지난 1011호 14면에서는 전동화를 이끌 새로운 신차들에 대해서 알아봤다. 이번에는 그들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내연차 대표 모델들이 주인공이다. 이중 알파로메오 줄리아 콰트로 포글리오는 분명 내연차 단종에 전기차 생산을 예고한다. 작별 인사를 건네는 쉐보레 카마로 역시 아쉬운 모델 중 하나다. 마세라티는 기블리를 단종시킨다. 미니 브랜드는 클럽맨과의 이별을 준비한다. 포르쉐 박스터는 유럽에서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닛산 타이탄 픽업트럭과 램 1500 픽업이 단종을 알린다.
알파 로메오 줄리아 콰드리폴리오
알파 로메오의 콰드리폴리오 성능 라인업에 작별을 고하게 됐다. 우리 시장 판매는 안되지만 마니아층은 분명히 있다. 회사는 2024년 이후에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줄리아 콰드리폴리오를 단종할 예정이지만 북미 운영 책임자 래리 도미니크는 클로버 배지가 몇 년 내에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성능 차량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한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버전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쉐보레 카마로
지난해 쉐보레는 4기통 카마로를 단종했다. 2025년에는 카마로 이름 자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실제로 마지막 6세대 모델은 2023년 12월에 생산됐다. 수동 변속기와 650마력을 자랑하는 ZL1 1LE였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2024년 모델 신차를 딜러 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지엠에서는 머슬카를 대표하는 이 모델의 단종 소식을 알린지 이미 오래다.
포드 이스케이프
포드 이스케이프는 지난해 미국에서 25번째로 많이 팔린 차량으로 14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포드는 이 콤팩트 SUV의 생산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 포드 이스케이프는 2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작별 인사를 고한다.
마세라티 기블리
시장에서 11년 동안 판매된 이 세대의 마세라티 기블리는 2025년에 단종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디젤 모델로 많이 팔렸다. 마세라티가 전동화로 한 발짝 더 나아가면서 오래된 기블리는 앞으로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대체될 수 있다. 지금은 브랜드 라인업에 가장 최신으로 등장한 그레칼레가 전동화 모델 버전을 선보였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라는 이름을 달았다. 기블리가 전기차 버전으로 나오면 기블리 폴고레를 달 수도 있겠지만, 그란카브리오 폴고레가 먼저 나왔다.
미니 클럽맨
아이코닉한 이미지 덕분에 은근한 마니아층을 유지했던 미니의 클럽맨은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전동화를 함께하지 못한다. 2024년까지는 파이널 에디션으로 구매할 수 있겠지만 이후에는 미니의 스테이션 왜건을 당분간 보지 못하게 될 것. 파이널 에디션의 가격은 기본형 4700만원, 쿠퍼 S 모델이 5520만원으로 나온다. 한정판 모델이니 중고차 가격은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 718 박스터
박스터로 불리던 뚜껑 열린 718이 유럽에서 단종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스포츠카 모델은 적어도 유럽 연합의 일반 안전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 2024년 7월부터 해당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는 모델의 등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 미국과 한국 등에서는 판매가 계속된다. 다만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압박은 지속될 예정이다.
램 1500 TRX
램 1500 TRX는 사라지고 새로운 RHO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우리 소비자들은 특별히 실감나지 않는 일이겠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매우 민감한 이슈일 수 있다. 702마력의 감성으로 똘똘 뭉친 슈퍼 트럭이 올해 이후 미국에서는 구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기아 스팅어 이후 2024년 현재 국산차의 특정 모델 단종 계획은 발표된 바 없다.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 모델을 단종하기보다는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라인업은 여전히 강력하다. 현대차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최신 기술과 특성을 업데이트하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