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전기자동차(EV) 시장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고, 선두 테슬라는 고전 양상을 보였다.
28일(현지시각) 카스쿠프가 밝힌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는 2024년 3월 미국에서 EV 등록 대수를 두 배 이상 늘렸다. 현대차 등록대수는 5686대로 시장 점유율 5.9%, 기아는 3800대로 3.94%의 점유율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신규 등록 대수가 5만대를 넘겼지만, 12%가 감소했다. 3월 테슬라의 미국에서 신형 EV의 시장 점유율은 52.4%로 2023년 3월 61.5%에서 크게 줄었다. 2월보다 감소폭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이는 여전히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 약화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포드는 8318대로 시장 점유율 8.73%를 기록해 테슬라의 뒤를 이어 2위를 했지만, 현대차·기아를 합친 9.84%에는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 공급망 문제로 가격 인하에도 고전
테슬라는 공급망 문제를 겪고 있어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하락 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하락 추세를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1분기 배송량 부족 문제를 겪었다. 이는 라인업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모델인 모델 3의 생산량 증가와 관련이 있다.
현대차·기아 등 경쟁업체들 공격적 시장 진출
현대차·기아는 아이오닉 5, EV9 출시 등 공격적인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 5는 판매량 53% 증가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 출시로 EV 등록 대수가 3배 증가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각각 i5, EQE, EQS 크로스오버 출시로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는 여전히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대차·기아, 포드 등 경쟁업체들의 공격적 시장 진출로 점유율이 점차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