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폭스바겐은 29일(현지시각) 중국 저가 EV의 공세에 맞서 저가형 소형 전기차 ID.1을 2027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만유로(한화 2970만원) 가격대의 ID.1은 폭스바겐 역대 모델 중 가장 저렴한 EV가 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이 모델을 통해 중국 BYD, MG, Ora, Leapmotor 등의 저가 EV 공격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ID.1은 폭스바겐의 최소형 모델이 될 예정이며, 작년에 단종된 업(Up!)의 자리를 대신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구 시장에서 점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 저가 EV에 대한 폭스바겐의 직접적인 반응이다. 실제로 오토 트레이더(Auto Trader)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는 2030년까지 영국 전기차 시장의 6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은 유럽 자동차 산업이 중국 경쟁자들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2~3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루마니아 ‘다시아 스프링(Dacia Spring)’은 다음 주부터 영국에서 1만4995파운드(한화 2600만원)부터, 시트로엥 e-C3는 1만7000파운드(한화 2970만원)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당초 프랑스 르노와 ‘ID.1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이달 초 협력이 무산됐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다양한 비용 절감 조치와 더불어 저예산 EV 출시 약속을 통해 경쟁에 맞서 싸울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100억유로(14조8000억원)의 재정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ID.1의 출시는 폭스바겐이 중국 EV 공격에 맞서 얼마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만약 ID.1이 성공적으로 출시된다면, 폭스바겐은 저가 EV 시장에서 주요 경쟁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ID.1이 시장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다면, 폭스바겐은 중국 EV 제조업체들에게 더 뒤처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