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중국 전기자동차(EV) 시장은 최근 전례 없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다. 중국 민간 부문의 EV 관련 일자리 수는 2023년 말 3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4년 동안 13%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중국 BYD는 2019년부터 직원을 50만 명 가까이 추가하는 등 인력을 대폭 확대했다. 현재 70만 명이 넘는 BYD의 직원 수는 일본 거대 도요타의 직원 37만5000명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 BYD는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넘고 세계를 1위에 잠시 오른바 있다.
중국의 거센 EV 바람에 세계 최고 일본 토요타자동차도 휘청이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세계에서 1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4년 연속 세계 신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배터리와 내연기관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차 판매 대수는 344만대로 전년보다 32%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래의 자동차’라는 EV를 이끄는 BYD와 ‘절충형’ 하이브리드의 최강자 토요타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BYD가 이끄는 중국 EV, 글로벌 시장 장악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 전 세계 EV 판매량의 60%를 차지하며 글로벌 EV 시장을 장악했다. 중국은 2023년 신에너지 자동차(NEV)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35% 증가한 810만 대에 달했다.
중국은 202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으며, 그중 120만 대가 NEV였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80% 증가한 놀라운 수치다. 2030년까지 중국 자동차 3대 중 1대는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예측에서는 10년이 지나면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3분의 1이 중국산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압도적 가격과 선도적 기술, BYD EV 성장 핵심 요인
중국 EV 채택이 급증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IEA는 2022년 중국에서 판매된 EV의 약 55%가 내연기관(ICE)보다 저렴했다고 보고했다.
BYD와 같은 주요 EV 제조업체가 보다 저렴한 모델을 출시하면서 이 수치는 작년에 약 65%로 증가했다. 합리적 가격에 ‘고품질의 장인정신’과 선도적인 기술을 제공한다는 BYD의 고유한 가치 제안은 더 저렴한 EV를 절실히 원하는 시장에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BYD는 저가형 EV부터 고급 모델까지 다각화된 라인업으로 공격적인 시장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뉴질랜드 시장에서는 아토 3 SUV, 돌핀 해치, 실 세단과 같은 저가형 EV 모델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샤크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ute, 씰리온 6 PHEV SUV 등 고급 모델 출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BYD는 테슬라의 Model 3와 경쟁할 새로운 실(Seal) 모델을 준비 중이다.
내연기관 집중 토요타, EV 시대 뒤처질 위험?
일본의 ‘세계 최대’ 가동차 기업 토요타는 다른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진출에 힘쓰는 가운데 여전히 내연기관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토요타가 EV 시대에 뒤처질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토요타는 스바루, 마쓰다와 협력하여 새로운 내연기관 엔진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하나의 주류 EV인 bZ4X SUV만 출시했다. 이는 BYD와 같은 경쟁사들이 다양한 EV 모델을 출시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토요타가 내연기관에 집중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토요타는 내연기관 기술에 대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수십 년 동안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 거센 EV 바람 속에서도 내연기관 자동차는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더 저렴하고 실용적이기 때문에 여전히 인기가 높다.
또 EV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로 배터리 가격, 충전 인프라 및 소비자 수용 등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내연기관을 찾는 이유다.
하지만 토요타가 내연기관에만 집중하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위험도 있다. EV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EV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부는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더 엄격한 배기가스 규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더 많은 EV를 생산하도록 압박할 것이다.
소비자들의 EV 선호 움직임도 변수다. 소비자들은 환경 친화적인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EV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 새로운 엔진 전략으로 EV 시대 대비
토요타는 최근 새로운 엔진 전략을 발표하여 EV 시대에 대비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엔진에는 EV 구성 요소를 통합하여 향상된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전략은 토요타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면서도 EV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토요타가 EV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EV 라인업 확대가 눈에 보인다. 토요타는 더 많은 EV 모델을 출시해야 한다. 특히 저렴한 중국산에 맞서려면 대중적인 모델을 출시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충전 인프라 투자와 EV 기술 개발도 넘어야 할 벽이다. 토요타는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야 EV 소비자들이 자신의 차량을 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배터리 기술, 충전 기술 및 자율주행 기술과 같은 EV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가 시급하다.
토요타의 성공 여부는 ‘물음표’
토요타가 EV 시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토요타는 내연기관 기술에 대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회사에게 경쟁 우위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토요타가 EV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토요타가 EV 시장 진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면, BYD와 같은 경쟁사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는 것은 ‘예고된 결과’가 된다.
EV vs 하이브리드, 최후 승자는?
BYD의 EV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확장과 전략적 가격 책정, 이에 맞선 토요타의 전통적인 엔진에 대한 집중 투자는 두 회사의 미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V 시장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어떤 전략이 더 성공적이고 지속 가능한 것으로 입증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중국 EV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BYD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전 세계 EV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는 전동화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
EV와 하이브리드 시장은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전략이 성공적이고 지속 가능한 것으로 입증되는지는 시간만이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