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스텔란티스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자동차(EV) 판매 둔화와 비용 상승으로 유럽에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는 계획을 중단했다고 5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이다.
두 회사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 공장들은 2030년까지 연간 120GWh의 배터리를 생산하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느리고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 계획은 경제성이 없어졌다.
스텔란티스의 CEO인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는 “EV 시장 판매가 증가하는 속도에 맞춰 EV에 대한 투자 계획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 속도를 통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획 중단은 유럽의 전기차 산업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모든 신차 판매량의 30%가 전기차가 되도록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기가팩토리가 없으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또 중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이다. 유럽연합은 중국 EV에 대한 무역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중국은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스텔란티스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저렴한 배터리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다른 파트너와 협력하여 기가팩토리 건설 비용을 분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