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고려하든 지갑을 걱정하든, 연비가 좋은 신차는 훌륭한 선택이다. 꼼꼼하게 따져보면 하이브리드는 확실히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가 될 수 있다는 논리도 통한다.
예를 들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3187만원 시작 가격에 17.1~19.4km/ℓ라는 복합연비를 가진다. 아이오닉 5는 5240만원의 시작 가격이니 2053만원이나 비싸다. 전비는 4.4~5.2km/kWh로 나온다.
지난 3일 유가 기준 휘발유 1670.58원, 전기 충전 요금은 한국전력이 제공하는 공용 전기 충전기를 기준으로 기본 1kWh에 324원의 비용이 든다고 보면 100km 주행 기준 9769.89원과 1555.2원의 차이를 보인다. 다시 한 달 1000km 주행 기준으로 계산하면 찻값 역전 시점은 자그마치 약 208년 뒤다. 연비 이외 다른 혜택은 제외했다.
하이브리드 차종에 따라 이 간극은 짧아질 수도 벌어질 수도 있다.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8대를 모아 EPA 복합 연비 순으로 정리했다. 우리 환경부 기준으로는 기존 복합 연비가 17.01km/L 이상, 대부분 차가 특정 주행 조건에서 21.26km/L를 초과했다.
2024 토요타 프리우스
G.O.A.T 연비왕은 토요타 프리우스다. 신형 모델 연비는 EPA 기준 24.23km/ℓ나 된다. 환경부 기준으로도 20.9km/ℓ가 나왔다. 이전 모델보다 조금 퇴보한 수치지만, 신형 모델은 디자인에서도 성능에서도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HEV 모델까지 있어, 경제성으로는 전기차가 부럽지 않다는 큰 장점이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3990만 원이다.
2024 기아 니로 + 현대 아반떼
차급의 크기는 연비와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 기아 니로와 현대 아반떼는 목록의 모델들보다 한 체급 낮아,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니로는 22.53km, 아반떼는 22.96km/ℓ였다. 우리 환경부 기준으로는 각각 19.1~20.8km/ℓ, 18.5~21.1km/ℓ를 나타낸다. 차량 가격은 오히려 니로 쪽이 살짝 높은 2713만원부터인데, 아반떼보다는 276만원 더 비싼 가격에 시작한다.
2024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브랜드의 대표 세단이자 쏘나타의 숙적이다. 혼다 어코드와는 다른 방법으로 공성전을 펼친다. EPA 연비는 22.11km/ℓ(환경부 기준 17.1~18.5km/ℓ)에 달하는 데, 가격까지 착하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캠리의 가격은 3900만원부터 시작한다. 가격에서 혼다 어코드는 확실히 제쳤지만, 구형 모델이라는 것이 발목을 잡는다.
2024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수입 세단으로 편의 장비보다는 이동 수단으로서의 기본기에 탄탄하다는 게 많은 전문가의 평가다. 여기에 20.41km/ℓ의 연비까지 더하면 5340만원의 부담스러운 가격표가 다시 보인다. 국내 기준은 16.7km/ℓ. 모두 미국 생산 차지만, 어코드의 경우 미국과 한국의 연비 차가 다소 심하다.
2024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드디어 나온 쏘나타 하이브리드. 이 차는 미국에서 꽤 높은 연비가 나왔다. 19.98km/ℓ로 거의 20km에 달하는 연비다. 국내에서는 트림에 따라 차이가 있는 데 범위는 17.1~19.4km/ℓ로 기록된다. 환경 및 조건에 따른 차이를 감안한다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가격은 3187만원부터 시작한다.
2024 렉서스 ES 300h
프리미엄 세그먼트 연비왕이다. 2024 렉서스 ES 300h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많은 고급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18.71km/ℓ의 연비(EPA)를 기록한다. 국내 기준은 17.2km/ℓ. 하지만, 역시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시작 가격은 6480만원. 하이브리드 프리미엄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동반된다.
2024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체급이 높다는 걸 고려해야 된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미국 에너지국 도로 주행 테스트 결과 18.28km/ℓ가 나왔다. 우리 환경부 기준은 15.2~16.7km/ℓ이다. 시작 가격은 3213만원인데, 부담 없는 가격에 패밀리카로 생각한다면 좋은 선택지다. 사륜구동 모델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이 차량은 완벽한 경제적 유틸리티 차량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