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볼보자동차 AB는 유럽연합(EU)이 중국산 EV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를 하면서 중국산 전기자동차(EV) 제조를 벨기에로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볼보의 EX30과 EX90 모델 생산을 벨기에로 이전하는 것 외에도, 볼보가 영국으로 향하는 일부 볼보 모델의 조립도 이전할 수도 있다고 미확인 소식통이 전했다.
지리 자동차 그룹이 소유한 볼보는 서방 자동차 제조업체 중 잠재적인 관세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타이페이 타임스는 밝혔다.
EU, 다음주 중국 EV 관세 부과 결정
EU와 중국 간의 무역마찰로 중국은 부당한 보조금 지급 의혹과 함께 반덤핑 조사를 받게 됐다.
EU는 이르면 다음 주 중국 내 전기차 제조사들에게 현재 10% 수준인 수입 관세를 인상하는 잠정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중국은 EU가 중국 기업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EU산 대형 엔진 차량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었음을 시사했다. 이는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BMW 등 중국에서 판매가 많이 되는 고급차 브랜드에 타격이 될 전망이다.
터키, 자국 자동차 보호위해 중국산 관세 인상
한편, 터키는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서 구매하는 모든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40% 인상할 예정이다.
관보에 게재된 대통령 결정에 따르면 부과되는 관세는 최소 7000달러(한화 966만원)가 될으로 예상된다. 이 결정은 30일 후에 발효된다.
터키는 자국 최초의 국내 생산 전기차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다.
독일 숄츠 총리, 중국산 EV에 관세 반대
볼보 자동차와 터키의 움직임과 반대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EU가 중국에서 수입한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에 가까워짐에 따라 “자동차 무역 제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독일의 자동차 산업은 중국에서의 사업으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으며, 무역이 공정하고 자유롭다면 아시아 국가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숄츠는 8일(현지시각)에 말했다.
숄츠는 독일 뤼셀스하임(Ruesselsheim)에서 스텔란티스 NV의 오펠(Opel)이 주최한 행사에서 “격리와 불법 관세 장벽은 궁극적으로 모든 것을 더 비싸게 만들고 모든 사람을 더 가난하게 만든다”라면서, “우리는 외국 기업에 대해 시장을 폐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 회사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자국의 강력한 자동차 산업이 중국과 사업으로 국내 일자리를 확보한다며 관세에 반대했다.
“고조되는 무역 분쟁은 인플레이션을 촉진하고, 더 깨끗한 경제로의 전환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전 폭스바겐 AG CEO 허버트 디스가 이달 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