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에도 자동차 판매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환경 문제로 전기차 시대를 예고했지만, 포화상태의 자동차 시장, 위기 극복을 위한 제조사들의 입김일 수도 있다는 음모론도 등장한다. 자동차를 얼마나 오래 타고 얼마나 멀리 운전하냐는 관리 요령에 달려 있다. 게다가 차량을 제조할 때 발생하는 오염을 생각한다면 오래 타면서 엔진 교체 등을 하는 것이 환경 보전에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게 일부 의견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리스 이용자들은 보통 3년 동안 2만에서 2만5000마일을 탄다. 한편, 일부 사람들은 비용 문제로 10년 이상 타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5년 정도에서 차량을 교체하는 데, 반대로 160만km 이상 주행하는 진정한 마일리지킹을 찾아보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그란 카나리아 섬에서 운행 중인 메르세데스 W123 240D 롱 버전이 그 예시로 등장했다. 이 차량은 1988년부터 택시로 운행돼, 현재까지 700만km를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은 하루 3교대 8시간씩 운행되어 하루 약 700km를 주행한다. 현재까지 총 2대의 엔진을 사용했으며, 연간 최대 52번의 오일 교환이 필요했다. 2008년, 한 운전자가 이 차량을 회사의 상징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그때까지 400만km를 주행한 이 차를 대대적으로 복원했다. 현재는 더욱 현대적인 부품과 함께 몇 가지 보강 작업이 이루어졌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박물관에는 또 다른 마일리지 기록 보유 차량인 메르세데스 240D가 있다. 그리스 택시 운전사 그레고리오스 사치니디스가 소유했던 이 차는 총 465만km를 주행했다. 메르세데스는 2004년 그에게 새로운 C200 CDI를 선물했다.
미국의 어브 고든과 그의 볼보 P1800도 주행 기록으로 유명하다. 고든은 사망 당시 523만 km를 주행했으며, 그의 이름은 자가용 부문에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독일에서는 아우디 80 TDI가 110만km를 주행했으며, 쾰른의 토요타 컬렉션에는 100만km 이상 주행한 렉서스 LS 400이 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놀라운 주행 기록을 세운 차들은 현대 전자장비가 많은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조 덕분에 유지 관리가 쉬운 편이다. 반도체 난이 일어나 없어서 제품을 못 팔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