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독일, 스페인, 폴란드,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모든 모델 3 트림 가격을 약 220만원 인상했다고 9일(현지시각) 테슬라노스가 보도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 조치에 따라 테슬라 모델 3는 6300만원 (기존 6100만원에서 상승), 모델 3 롱 레인지(LR)는 7700만원 (기존 7480만원에서 상승), 모델 3 성능(Pf)는 8750만원 (기존 8520만 원에서 상승)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EU는 중국 정부의 부당 보조금 지급 및 시장 지배적 입장 남용에 대한 우려를 인용하여 2021년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와 BYD 등 중국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EU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2024년 7월 1일부터 기존 관세에 더해 평균 27.5%~37.6%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테슬라의 경우, 조사 협조 여부에 따라 추가 관세율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모델 3 RWD 가격이 6000만원에서 6280만원으로, Model 3 LR 가격이 7180만원에서 7400만원으로 인상되었으며, 모델 Y RWD는 현재 모델 3 RWD보다 104만원 더 비싸다.
포르투갈에서도 Model 3 가격이 인상되었고, 이전에 포함되었던 가정용 충전기 케이블은 이제 추가로 30만원에 구매해야 한다.
이번 가격 조정은 테슬라의 기가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어 유럽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대한 수입 세금 증가 때문이다. 독일의 테슬라 기가 베를린 공장에서 제조되는 모델 Y 가격은 이번 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럽의 가격 인상과 대조적으로 테슬라는 이스라엘에서 가격을 10% 인하했다.
테슬라의 이번 가격 인상은 유럽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테슬라는 최근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가격 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