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차(EV)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자동차(EV)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야심차게 발표했던 40억 달러 규모(약 5조5000억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장 가동을 2028년으로 연기했다고 14일(현지시각) 비즈니스데이가 보도했다. 또 올해 배송 예측량도 2만 대 줄였다.
빈패스트는 2022년에 미국에 EV와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지만, 5월에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배송량 목표도 하향 조정했다. 빈패스트는 올해 처음 계획했던 10만 대에서 8만 대로 줄여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에는 약 1만2000대를 판매했지만, 이는 연간 예측의 약 4분의 1에 불과하다.
빈패스트는 경제적 역풍과 다양한 거시경제 및 글로벌 EV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남은 기간에 대한 전망을 더욱 신중하게 내려다보고 있다. 높은 차입 비용과 구매자들의 저렴한 가솔린, 전기 하이브리드 자동차 선호로 인해 전기차 수요가 침체되고 있어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공장과 모델 계획을 재평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빈패스트는 이번 조정이 회사의 기본 성장 전략과 주요 운영 목표를 변경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아시아 신시장 및 기존 시장에서의 확장을 통해 하반기에도 강력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한 빈패스트는 1분기에 6억18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의 매출은 전년 대비 거의 3배 증가했지만 이전 3개월 대비 3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