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비행기, 또는 사무실에서 한 번쯤은 앉아봤을 법한 레카로(Recaro) 시트를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자동차에서는 분위기가 심각하다.
지난달 말 독일 경제지 ‘아우토모빌보헤’에 따르면, 이 유명한 시트 제조업체의 파산 신청 소식이 29일 독일의 에슬링겐 지방 법원을 통해 공개됐다. 이는 당사 직원들과 주요 노조인 IG 메탈에게도 파동이 전해졌다.
IG 메탈은 “키르히하임에 있는 레카로 오토모티브 GmbH의 215명의 직원들에게 이 소식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며, “일자리 확보와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든 동원되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파산 신청은 레카로 오토모티브에만 해당되며, 항공기, 사무용 의자, 게이밍 의자, 유아용 시트 등 다른 부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레카로 오토모티브만이 재정 문제를 겪는 유일한 자동차 관련 브랜드는 아니다. 오래된 휠 제조업체 BBS도 로트바일 지방 법원에 파산 절차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5월과 6월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아우토 모터 스포트’에 따르면, 브랜드와 유통권 이전 계약은 2024년 6월에 완료됐다. 여기에서도 IG 메탈 노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경영진의 행동에 당혹감을 표했다. BBS는 그동안 포르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에 휠을 공급해왔다.
이런 유명 부품 회사의 파산은 완성차 제조사의 어려움과도 직결된다. 전동화 전환기에 가격 협의 타결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가격을 맞추면 완제품의 가격이 오르고 판매량은 줄어든다. 판매량이 줄어들면 주문이 축소되며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