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유럽 시장을 강타했던 테슬라 모델 Y가 올해 상반기에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 저렴한 가격과 실용성을 겸비한 소형차들이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며 유럽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카스쿠프는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발표된 2024년 상반기 신차 등록 데이터를 통해, 다치아 산데로가 14만3596대로 1위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팔린 차종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다치아 산데로는 1만2000달러(약 1600만원)의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오랫동안 유럽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그 인기를 이어갔다.
2위는 폭스바겐 골프가 차지했으며, 르노 클리오, 폭스바겐 T-Roc, 푸조 20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폭스바겐 T-Roc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로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23년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신차였던 테슬라 모델 Y는 올해 상반기 8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하지만 1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고가의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차의 약진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선, 높은 유가와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또한, 유럽 각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로 인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