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인 둥펑 자동차(Dongfeng)가 이탈리아에 새로운 생산 기지를 건설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둥펑 자동차는 연간 1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생산 및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둥펑 자동차와 이탈리아 정부는 공장 건설 투자 규모와 관련된 세부 사항을 협상 중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둥펑 자동차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으며, 둥펑 역시 이탈리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을 늘려 자동차 산업을 부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유일한 주요 자동차 제조사이며, 정부는 스텔란티스의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를 유치하여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 정부는 중국의 또 다른 자동차 제조사인 체리(Chery)와도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둥펑은 지금까지 스칸디나비아 시장에서 전기 자동차를 판매하며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다. 이번 이탈리아 공장 건설 추진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둥펑은 보야(Voyah)와 M-hero 등의 하위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둥펑은 중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로,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용차, 버스 등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닛산, 혼다, PSA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합작하여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개발에 집중 투자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둥펑의 이탈리아 투자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유럽 시장 역시 중국 자동차들의 새로운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