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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U 관세 장벽'에 막힌 중국 전기차, 동남아가 ‘기회의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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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U 관세 장벽'에 막힌 중국 전기차, 동남아가 ‘기회의 땅’으로

인도네시아 오토쇼 참가 자동차 3분의 1이 중국 브랜드
2024년 상반기 판매량의 43%가 중국산 전기차가 차지
미국과 EU의 관세로 진출 저지에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라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8-20 09:16

작년 말, 중국의 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높은 관세 장벽으로 인해 BYD 차량을 만나기 어렵다. 이에 BYD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국 전기차의 새로운 성장 동력


인도네시아는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지난달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국제 오토쇼에 참가한 31개 승용차 브랜드 중 약 3분의 1이 중국 브랜드였으며, 이 중 대부분이 전기차였다.

BYD는 인도네시아에서 돌핀, 앳토 3, 해왕성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한 번 충전으로 480km를 주행할 수 있는 돌핀은 2만 6천 달러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BYD Dolphin왼쪽과 Atto 3오른쪽 사진=BYD
BYD Dolphin왼쪽과 Atto 3오른쪽 사진=BYD


인도네시아 차 시장, 중국 EV 중심으로 재편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오랫동안 일본 브랜드가 주도해 왔지만, 최근 들어 중국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여 2024년 상반기 판매량의 43%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 전기차,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태국, 브라질, 벨기에, 영국,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로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가 풍부해 중국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다.

미국·유럽의 관세 장벽, 동남아시아가 기회의 땅


미국과 유럽 연합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며 시장 진출을 어렵게 하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시장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BYD는 태국에 공장을 건설했으며, 터키, 헝가리, 멕시코 등에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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