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역풍에 직면한 폭스바겐이 독일 내 공장 폐쇄 가능성을 열어두고, 25년간 유지해 온 고용 보장 약속 철회를 검토하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3일(현지시각) 저팬투데이는 폭스바겐 그룹 CEO 올리버 블루메가 유럽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특히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 심화가 큰 부담이라고 밝히고, 폭스바겐은 비용 절감을 위해 강도 높은 조치를 단행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해당 공장으로는 독일 내 공장 폐쇄를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1988년 미국 공장 폐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와 함께, 고용 보장 약속도 철회한다. 1994년부터 시행된 해고 금지 조항을 폐지하고, 조기 퇴직이나 매수 등을 통해 인력 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100억 유로(약 14조8000억권)의 비용 절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IG Metall 산업 노조와 노동자 대표들은 공장 폐쇄와 해고에 강력히 반대하며, 경영진의 결정이 회사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니더작센주 정부는 폭스바겐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지만, 공장 폐쇄는 최후의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이번 결정은 전기자동차 시대의 도래와 중국 등 신흥 시장의 부상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조치다. 독일은 오랫동안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자랑했지만, 최근 들어 경쟁력 약화와 구조조정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스바겐의 결정은 노사 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사회적 합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앞으로 폭스바겐은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이는 독일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