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최고 등급인 ‘AAA’로 상향받았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번 상향 조정으로 두 회사는 전반적인 채무 상환 능력이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았으며,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이번 평가 결과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로부터 받은 신용등급 ‘A’에 이어, 국내에서도 두 회사의 제품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특히, 이번 AAA 등급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이는 토요타와 같은 경쟁사와의 비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토요타는 오랫동안 하이브리드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토요타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또한,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으로, 특히 유럽과 북미에서의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토요타의 시장 지배력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와 기아가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다양한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속적인 이익 창출, 뛰어난 수익성, 우수한 재무 안정성도 현대차·기아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토요타는 여전히 무디스와 S&P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전기차 분야에서는 다소 느린 대응을 보이고 있어 현대차·기아와의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국내 최고 신용등급 획득은 글로벌 평가기관들의 높은 평가에 이어 현대차·기아의 재무 건전성과 경쟁력을 재확인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재무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국신용평가의 AAA 등급 획득은 현대차와 기아 양사 모두에게 의의가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최고 신용 등급을 받았으며,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두 곳에서 AAA 등급을 획득했다. 기아는 이번 평가에서 처음으로 최고 등급을 받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토요타와의 경쟁에서 더욱 강력한 재무적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