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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기통 엔진 고출력 차들, 힘도 가격도 ‘넘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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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기통 엔진 고출력 차들, 힘도 가격도 ‘넘사벽’

애스턴마틴부터 파가니까지, 가격보다는 오픈런 먼저 고민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4-17 17:21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애스턴마틴 DBS, 벤틀리 플라잉 스퍼, 페라리 푸로산게, 파가니 유토피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80,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애스턴마틴 DBS, 벤틀리 플라잉 스퍼, 페라리 푸로산게, 파가니 유토피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80,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사진=각사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자고로 남자는 8기통"이라는 말이 있다. 고출력 엔진 차의 멋을 표현한 ‘차덕후’들의 말이다. 하지만 이건 새 발의 피다. 진정한 상남자는 12기통이다. 지금은 전동화 전환과 다운사이징 분위기에 따라, 최고봉이라 불리는 이들 12기통이 많이 사라진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12기통을 포기하지 않는 브랜드들도 있다. 애스턴 마틴, 벤틀리, 페라리 같은 회사들이다. 곧 사라질지도 모르는 12기통 내연기관 엔진 모델들을 살펴봤다.

영국 하이퍼카 브랜드인 애스턴 마틴은 트윈 터보 5.2ℓ V12 엔진을 탑재해 760마력을 내뿜는 DBS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38만7600달러(한화 약 5억2000만원), 제로백은 3.2초에 달한다. 더욱 강력한 DBS 770 얼티밋은 760마력과 664lb-ft의 토크를 내며 최고속도는 340km/h이다. 공도에 욕심을 버리고 넉넉한 주머니, 그리고 오픈런을 할 수 있다면, 애스턴 마틴 발키리도 있다. 6.5L V12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1139마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2.3초에 불과하며 가격은 350만달러, 지금 환율로 46억9000만원이다.

벤틀리는 속도를 포기하지 않는 ‘W’로 알려져 있다. 플라잉 스퍼 스피드는 트윈-터보 6.0ℓ W1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26마력과 664lb-ft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3.7초, 최고속도는 333km/h에 달한다. 올해 플라잉 스퍼의 하위 버전에서는 V8과 하이브리드 V8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벤틀리 콘티넨탈 GT 스피드도 있다. 트윈-터보 6.0ℓ W12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최고출력 650마력을 발휘하며 제로백은 3.5초다. 국내 판매 모델은 모두 V8을 채택했다.

페라리는 그나마 형평성이 있다. 지난 2020년부터 812 GTS를 판매했다. 최고출력 789마력을 내뿜는 6.5ℓ V12 엔진을 탑재했고 가격은 약 5억8000만원 정도다. 페라리는 12기통 엔진에 있어 아마도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브랜드로 꼽힌다. 고집스럽게 SUV의 트랜드도 거부해왔다. 하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 백번 양보해 페라리는 4도어 크로스오버라고 하는 푸로산게를 내놨다. 812 GTS와 동일한 6.5ℓ V12 엔진을 탑재했고 최고출력 715마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3.3초, 가족을 위한 4도어라고 하기엔 오버스펙이긴 하다. 푸로산게 가격은 5억3380만원이다.

페라리가 가는 길에는 항상 람보르기니도 있다. 람보르기니는 변화가 조금 더 빨랐다. 지금은 레뷰엘토가 유일하게 6.5L V12 하이브리드 엔진을 달고 있다. 최고출력은 1001마력이며 제로백은 2.4초에 불과하다. 이 차의 특이점은 전기 동력으로만으로도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고작 10km에 남짓하지만 말이다. 가격은 약 8억1520만원이다.

감초 벤츠가 빠지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80은 덩치에 걸맞은 트윈-터보차저 6.0L V12를 탑재하고 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621마력 664lb-ft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제로백이 4.5초에 달한다. 2024년형 마이바흐 S680을 원한다면 3억1550만원이 필요하다. 그나마 가장 저렴한 럭셔리다.

이외,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파가니와 고든 머레이 자동차도 있다. 파가니는 고성능 맞춤 제작으로 유명하고 V12 엔진만을 내놓는다. 고든 머레이 자동차는 맥라렌 F1을 설계한 고든 머레이(Gordon Murray)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다. 파가니에서는 이몰라 로드스터가 메르세데스-AMG에서 공수해온 트윈-터보 6.0ℓ V1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838마력을 내뿜는다. 부르는 게 값이지만, 추정치는 약 72억3600만원 정도다. 그마저도 단 8대만 제작된다.

아쉽다면, 파가니 유토피아라는 모델도 있다. 트윈-터보 6.0L V12를 탑재했다. 같은 엔진이지만, 출력은 살짝 낮은 852마력을 발휘한다. 대신, 99대를 제작해 판매하기 때문에 기회는 더 많고 로드스터 버전도 있다고 하니 노려볼 만은 하다. 시작 가격은 약 33억5000만원이라고 한다.

기술력으로 똘똘 뭉친 고든 머레이 자동차에서는 T.33이 있다. 이 차는 특이하게도 배기량이 작은 3.9ℓ V12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코스워스에서 공급받은 이 엔진은 607마력과 333lb-ft의 최대토크를 내며, 무려 1만1000rpm의 레드라인을 자랑한다. 그리고 수동 변속기까지. 가격은 24억1200만원. 또, 고든 머레이 자동차 T.50은 T.33과 같은 엔진을 사용한다. 하지만 회전수는 더 크다. 최고출력은 654마력 rpm은 1만2100에 달한다. 고객들은 하드코어 트랙 버전인 T.50S 니키 라우다 에디션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추정치로 약 55억9000만원에 달한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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