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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가문 후손 회장 재선에 투자자 반발.. 위기의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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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가문 후손 회장 재선에 투자자 반발.. 위기의 징후?

의결권 자문회사 두 곳, 거버넌스 문제와 뒤쳐진 전기차 불만
도요다 아키오 회장, 카리스마 넘치는 ‘위기관리의 명인’ 평가
독단적 의사 결정..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지나친 집착 비판도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5-29 06:45

[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 자동차 회장의 재선임이 주요 의결권 자문회사 두 곳의 반발로 흔들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는 자문회사인 인스티튜셔널 쉐어홀더 서비스(ISS)와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가 6월 18일 열리는 토요타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창업 가문의 후손인 도요타 회장에 반대하는 투표를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토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 재선임 이사회는 6월 18일 열릴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투자자들은 도요다 회장의 재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 자동차 회장 사진=토요타이미지 확대보기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 자동차 회장 사진=토요타


거버넌스 문제와 뒤쳐진 전기차 불만


투자자들의 반발은 단순히 도요다 회장 개인에 대한 불만보다는 토요타의 ‘거버넌스 문제’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 특히, 의결권 자문 회사 두 곳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는 창업 가문 후손에 대한 지나친 영향력과 혁신 부족 등을 이유로 도요타 회장의 재임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창업자인 우에노 에이사쿠의 손자로, 회사 경영에 지나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요타 회장의 후계자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 또한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경영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명확한 후계자 계획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혁신 부족도 거론된다. 최근 몇 년 동안 토요타는 전기자동차(EV) 시장에서 중국 기업을 비롯한 경쟁사들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토요타가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 적응하고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위기관리의 명인’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토요타 자동차를 40년 넘게 이끌어온 리더로서, 업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로 평가받는다. 그는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토요타를 위기에서 구해낸 ‘위기관리의 명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대세로 떠오른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변화에 대한 적응력 부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력으로 토요타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당시 그는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이러한 그의 리더십은 많은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도요다 회장은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토요타를 환경친화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시켰다. 또한, 그는 수소연료 자동차와 같은 미래 기술 개발에도 적극 투자했다.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도 뛰어나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로서 직원들의 존경과 신뢰를 얻었다. 그는 직원들에게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들을 격려하는 데 능숙했다. 또한, 그는 현장에 자주 방문하여 직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미국 샌안토니오 공장을 방문하여 직원들과 함께 단체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토요타이미지 확대보기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미국 샌안토니오 공장을 방문하여 직원들과 함께 단체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토요타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리더십 약점


도요다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토요타는 경쟁사들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도요다 회장이 전기차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미흡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집착을 너무 오래 이어갔으며, 전기차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늦추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독단적 의사 결정 방식으로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는 주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대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그의 의사 결정 방식은 회사 내 의사 소통 부족과 갈등을 야기하기도 했다.

후계자 육성에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자신의 후계자를 명확하게 지목하지 않고 있으며, 후계자 후보들이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다는 우려가 있다.

6월 18일 이사회: 토요타 미래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


투자자들의 반발은 위기의 징후이지만, 동시에 변화와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기업 지배 구조 개선, 전기차 시장 진출 강화, 기업 윤리 강화 등의 노력을 통해 토요타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다.

도요다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고려하여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앞으로 토요타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 나갈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투자자들의 반발은 토요타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를 보여주는 위기의 징후인가, 아니면 회사가 변화와 혁신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가? 6월 18일 이사회에서 투자자들이 내리는 선택은 토요타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정태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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