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글로벌모터즈

BMW “EU의 중국 보조금 조사, 자유 무역 위반”

메뉴
0 공유

뉴스

BMW “EU의 중국 보조금 조사, 자유 무역 위반”

집세 BMW AG 의장 “막을 수 없지만 일시적이길 바라”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5-09 17:13

BMW AG 경영 이사회 의장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사진=BMW이미지 확대보기
BMW AG 경영 이사회 의장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사진=BMW
[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독일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 BMW AG 경영 이사회 의장 올리버 집세(Oliver Zipse)는 중국 전기자동차(EV) 보조금에 대한 유럽연합(EU) 조사가 자유 무역에 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U는 지난해 중국의 보조금이 유럽의 거대한 자동차 산업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해 조사를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을 격분시켰고, EU 블록과 세계 2위 경제대국 간 무역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촉발시켰다.

9일(현지시각) 인콰이어러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BMW AG의 집세 의장은 “우리 그룹은 항상 자유 무역을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룹이 1분기 이익 감소를 보고한 후 “중국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통해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은 기대했던 것과 정반대”라고 전했다.

집세 의장은 “BMW의 경고로 EU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그러한 조치가 일시적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나는 그런 일을 영구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독일 산업에 훨씬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이유로 유럽으로 수입되는 많은 중국 제품이 독일 기업을 포함하여 해당 국가에서 운영되는 중국 이외의 제조업체에 의해 제조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NGO 교통과 환경(Transport & Environment)’에 따르면 지난해 EU 전역에서 판매된 모든 전기 자동차의 거의 20%가 중국에서 제작되었지만, 그 중 절반 이상이 서구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생산되었다.

실제로 BMW는 중국 선양에 주요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중국 기업과 합작투자를 통해 자동차를 제작하고 있다.

집세의 발언은 미니(Mini)와 롤스 로이스(Rolls-Royce) 자동차도 생산하는 BMW 그룹의 1분기 순이익이 비용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29억5000만유로(한화 4조3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매출은 0.6% 감소한 366억유로(한화 49조4500억원)를 이었다.

BMW 그룹은 중국에서는 약 18만300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수치다.

독일의 거대 자동차 기업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중국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그들은 이미 치열한 현지 경쟁으로 인해 문제에 직면해 있었고, EU 조사의 여파는 더욱 골치 아픈 일이 됐다.

EU가 불공정한 관행이 있다고 판단하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EU 표준 세율 10% 이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지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정태 기자 jtlee@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터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