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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 살 때, 가정용 연료 충전소도 번들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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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 살 때, 가정용 연료 충전소도 번들로 제공?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5-31 09:05

부가티 볼리드 트랙 테스트 사진=부가티이미지 확대보기
부가티 볼리드 트랙 테스트 사진=부가티
부가티의 새로운 CEO 마테 리막(Mate Rimac)은 합성연료를 통해 내연기관 차량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부가티의 초고속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는 다양한 옵션이 제공되는데, 리막 CEO는 차량 구매 시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연료 충전소를 번들로 함께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는 내연기관 차량을 소유한 고객들이 집에서 쉽게 연료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

36세의 크로아티아 출신 기업가인 리막은 내연기관(ICE)이 아직도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그가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것은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사업에서다. 리막은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 타임즈 미래차 강연에서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아름다운 부가티 연료 충전소를 구매자의 집에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르쉐는 2022년 12월부터 칠레의 파일럿 공장에서 이퓨얼(eFuel)을 생산하고 있다. 이 연료는 풍력 에너지를 이용해 물과 이산화탄소를 생산하며, 내연기관을 거의 CO2 중립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 부가티 리막의 45%를 소유하고 있는 포르쉐의 영향으로 이런 아이디어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공장은 2025년까지 연간 약 1450만 갤런을 생산할 계획이며, 2027년까지는 1억 4500만 갤런으로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도로에 있는 약 14억 대의 자동차에 배를 다 채울 수는 없겠지만, 언제가 됐든 시작은 꼭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리막은 포르쉐와의 연관성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몇 년 후 부가티에 이퓨얼을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결국 부가티는 소량 생산되며(Veyron 450대, Chiron 500대), 소유주들이 자주 운전하지 않기 때문에 연료 수요는 높지 않을 것이라는 데 포인트가 있다.

부가티의 다음 초고속 자동차는 내달 20일에 공개될 예정이며,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막은 새로운 모델이 네베라나 시론에서 단 하나의 부품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부 디자인은 진화적이며 내부에는 "놀라운 요소들"과 함께 향상된 품질을 보여줄 것이다.

이번 모델의 핵심은 새로운 V16 엔진이다. 길이가 거의 40인치에 달하는 자연 흡기 엔진으로, 부가티는 이 엔진을 오랫동안 사용할 계획이다. 2035년 유럽연합의 새로운 유해 배출 차량 판매 금지 이후에도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에 대한 예외가 포함되어 있다. 이 엔진의 수명은 그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초고가 브랜드들이 내연기관에 계속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 마테 리막도 전기차 네베라가 여전히 매진되지 않은 이유가 고급 고객들이 보통 ICE 파워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애스턴마틴도 최근 824마력과 738lb-ft를 가진 새로운 트윈 터보 V12를 발표했기 때문에, 전통적인 대용량 엔진이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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