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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닛산, 이번엔 일본 구슈 공장 생산량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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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닛산, 이번엔 일본 구슈 공장 생산량 대폭 축소

미국·중국 시장서 고전.. 6월 중국 공장 폐쇄이어 잇단 ‘쓴맛’
일본 기업들 전기차 전환 늦어, 미쓰비시도 중국시장서 철수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8-05 07:01

닛산 자동차 제조 공장이미지 확대보기
닛산 자동차 제조 공장
닛산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각) 닛산이 일본 규슈 공장의 생산량을 대폭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에도 닛산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공장을 폐쇄하는 등 생산 감축을 한 바 있다.

닛산은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 부족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친환경 자동차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토요타와 혼다 등 경쟁사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면서 닛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닛산은 할인 판매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판매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경쟁 심화와 현지 업체들의 약진이 닛산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지원 정책과 함께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닛산은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으며, 전기차 모델 부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에 닛산은 지난 6월 장쑤성 창저우에 위치한 승용차 공장을 폐쇄하며 생산 규모를 축소했다.

한편, 닛산뿐만 아니라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해 광저우자동차그룹과의 합작사업을 중단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혼다 역시 중국 합작법인 직원 감축을 결정하는 등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일본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전환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닛산의 위기는 일본 자동차 산업 전체의 위기를 반영한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와 중국 시장의 급성장은 일본 자동차 산업에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다면, 미래는 더욱 어둡게 전망된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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