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014년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 복귀한 이후, 매년 개선된 모델로 강력한 경쟁력을 선보이며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성능 차량을 기반으로 한 랠리카를 내놓으며 WRC의 다양한 환경에서 뛰어난 성능과 내구성을 입증해왔다.
i20 WRC(2014~2016): 복귀를 알린 첫 모델
현대차는 2014년, WRC 무대에 i20 WRC를 투입하며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소형 해치백 i20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차량은 1.6ℓ 터보 엔진을 탑재해 3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하며, 사륜구동 시스템과 경량화된 차체로 다양한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i20 WRC는 복귀 첫 시즌에 독일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당시 현대차는 경기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i20 WRC를 통해 모터스포츠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기술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i20 쿠페 WRC (2017~2021): 새로운 전성기를 연 모델
2017년부터 현대차는 새롭게 설계된 i20 쿠페 WRC를 출전시켰다. 이 차량은 3도어 쿠페 스타일로 공기역학적 설계를 대폭 강화했으며, 더 가벼운 차체와 강력한 엔진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i20 쿠페 WRC는 현대차에 여러 차례의 시즌 우승을 안겨주며 전성기를 이끈 모델로 평가받는다. 특히 2019년과 2020년 시즌에서는 제조사 부문 우승을 연속으로 차지하며 팀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 시기에 현대차는 WRC의 대표적인 강자로 자리 잡으며, 경쟁사인 토요타와 시트로엥, 포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i20 N 랠리원 (2022~현재): 하이브리드 기술로 무장한 최신 모델
WRC가 2022년부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하며 새로운 랠리원(Rally1) 클래스를 출범하자, 현대차는 i20 N을 기반으로 한 최신 모델 i20 N Rally1을 선보였다.
이 차량은 1.6ℓ 터보 엔진과 100kW 하이브리드 모터를 조합해 약 5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더 가벼운 차체와 최적화된 공기역학 설계를 통해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i20 N 랠리원은 친환경성을 강화한 동시에 강력한 성능으로 토요타와 포드 같은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24년 시즌에는 i20 N 랠리원을 통해 현대차가 드라이버 부문 첫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팀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티에리 누빌의 안정적인 주행과 차량의 성능이 결합해 이룬 쾌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