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글로벌모터즈

[모터텍 인사이드] 배터리 스왑, 전기차 판도 바꿀까?

메뉴
0 공유

뉴스

[모터텍 인사이드] 배터리 스왑, 전기차 판도 바꿀까?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12-13 22:50

사진=니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니오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Nio)는 배터리 스왑 기술로 전기차 충전의 불편함을 혁신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배터리 스왑이란 차량에서 소모된 배터리를 교체 스테이션에서 충전된 배터리로 즉시 교체하는 방식이다.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국내에서는 쿠루, 블루샤크 등 바전기 바이크 판매 회사가 스왑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지만, 차량으로서는 아직 없다.

니오는 2018년 배터리 스왑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5700만회 이상의 스왑을 수행했다. 지금은 단순히 실험적 개념이 아닌, 이미 상용화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니오의 차량은 모두 이 스왑 시스템을 지원하며, 교체 과정은 평균 3~6분이 걸린다.

니오는 배터리 스왑 기술을 활용해 차량 구입 시 배터리를 별도로 임대하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BaaS)’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차량 가격은 대폭 낮아지고, 사용자는 매달 약 85달러(약 11만 원)의 배터리 임대료를 지불한다. 예를 들어, 온보(ONVO) L60은 배터리를 포함한 가격이 약 2만 9000달러(약 3880만원)이지만, 배터리 임대 서비스를 선택하면 약 2만1000달러(약 2810만원)로 낮아진다.

스왑 스테이션은 복잡한 알고리즘을 통해 지역 수요를 분석하고, 배터리 충전 속도를 조절한다. 또한, 배터리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최상의 성능을 유지하도록 관리한다. 니오 외에도 중국 내 다른 브랜드인 BYD, CATL 등이 유사한 스왑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상용차와 택시 시장에도 확산되고 있다.

배터리 스왑은 차량 설계에 제한을 줄 수 있는 단점도 있다. 예를 들어, 배터리 구조가 차량의 일체형 설계와 충돌할 수 있어 제조업체의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오는 배터리 스왑 기술을 통해 소비자와 환경 모두를 만족시키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니오의 사례는 배터리 스왑이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스왑 기술은 충전 속도, 차량 가격, 배터리 수명 등 소비자의 주요 우려를 해소하며 전기차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

다만, 중국 외부에서 이 기술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충전 표준화와 같은 기본 인프라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니오의 사례는 전기차 산업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터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