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14억 인구를 품은 인도 시장에서 차량 판매량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8일 현대·기아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8월 인도 시장에서 차량 4만5809대를, 기아차는 1만853대를 각각 판매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 '톱5'를 살펴보면 인도 자동차 회사 마루티와 일본 스즈키가 합작한 '마루티스즈키' (11만5325대), 현대차, 인도 타타모터스(1만8580대), 인도 마힌드라(1만3651대), 기아차 순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형제기업 현대·기아차 모두 인도에서 선방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현대차는 인도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98%에 육박하는 등 선전하는 모습이다.
기아차 역시 인도 시장에 진출한 지 불과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한국 형제 기업'이 모두 인도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한국 자동차 소비자와 인도 소비자가 같은 취향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높은 안전성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현대·기아차의 인도 현지 전략형 신차 모델이 인도 소비자를 사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의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 '놀라워라'
현대·기아차는 인도에서 적극적인 신차 마케팅으로 인도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 전략 차종 소형 세단 '아우라'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최근 출시한 데 이어 소형차 '베뉴'와 '코나 EV'(전기차), '투싼' 등 SUV를 중심으로 인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프리미엄 소형 세단 'i20' 신형 모델을 올해 하반기 인도에 선보여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가 선보인 현지 전략형 SUV 크레타는 지난달 1만1758대가 팔리며 인도 SUV 시장에서 33.62%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베스트 셀링카'에 등극했다.
기아차도 이에 질세라 소형 SUV '셀토스'가 1만655대 팔리며 시장 점유율(30.46%) 2위를 거머쥐었다.
기아차는 셀토스에 이어 최근 소형 SUV '쏘넷'을 새롭게 선보이며 신차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미니밴 '카니발'로 가족 단위 고객의 마음마저 사로잡으며 인도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 두 기업이 내놓은 신차들은 첨단 안전 장치와 최신 기술을 사용한 편의 장치들이 대거 탑재돼 높은 상품성을 자랑한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인도 소비자들로부터 폭넓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대면 판매 강화 등 발 빠른 '포스트 코로나' 대응
현대차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인도 시장에서 최초로 온라인 구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개설했다.
'클릭 투 바이'는 시승 예약부터 차량 배송 일정 조율까지 모든 구매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현대차는 또 인도 최대 민간은행 'HDFC은행'과 2위 'ICICI은행'과 제휴해 지점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대출 구매를 할 수 있게 됐다.
비대면 판매 선호도가 커지는 가운데 이러한 발 빠른 전략은 인도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으며 클릭 투 바이의 인도 서비스 방문자가 150만 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클릭 투 바이 서비스 운영 두 달 만에 차량을 1만5000대 이상 판매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아차 역시 범유럽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개발해 하반기 독일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며 인도에서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통해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인도 시장에서 신차 마케팅과 함께 비대면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통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향후 신차를 비롯해 전기차 출시도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온라인 플랫폼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돼 인도 시장에서 '톱3'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