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을 나란히 끌어올리며 ‘톱(Top)5’에 올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소매 기준으로 8월 한 달간 인도에서 3만 4699대를 판매해 점유율 19.44%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1년 전(3만 6294대)보다 다소 줄었다. 하지만 경쟁 업체들의 판매량이 더 많이 감소하면서 비중을 높였다.
현대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다른 제조사를 제친 데에는 ‘크레타’의 공이 컸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가 전략 차종으로 내놓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는 지난 6월 2세대 모델이 출시된 지 3개월여 만에 누적 예약 대수 3만 대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위는 일본 스즈키가 지분 과반을 보유한 마루티 스즈키다. 마루티 스즈키 역시 8월 8만 8801대를 판매해 1년 전(8만 9877대)보다 저조한 판매를 보였지만 점유율은 같은 기간 46.76%에서 49.74%로 상승했다.
기아차가 거둔 성과는 고무적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7503대를 팔았다. 이는 1년 전(159대)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기아차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월 0.08%에서 올해 4.2%로 대폭 상승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7월 전략 차종 ‘셀토스’를 앞세워 인도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는 현대 ‘크레타’와 더불어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 중 하나로 꼽힌다. 기아차는 셀토스 인기에 힘입어 현지 진출 1년 만에 5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인도 토종 제조사인 타타(3위)와 마힌드라(4위)는 희비가 엇갈렸다. 타타는 지난해 8월(1만 887대)보다 늘어난 1만 4136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5.66%에서 7.92%로 끌어올렸다. 반면 마힌드라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1만 4870대에서 9038대로 추락했다. 점유율은 7.74%에서 4.81%로 떨어지며 3위 자리를 타타에 내줬다.
일본업체 혼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8월 9249대를 판매해 1만 대 고지를 눈앞에 뒀던 혼다는 올해 473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혼다 점유율은 4.81%에서 2.65%로 떨어지며 기아차에 밀려난 6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