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글로벌모터즈

시트로엥, 101년 만에 호주 시장 철수…판매 부진에 쓴 잔

메뉴
0 공유

뉴스

시트로엥, 101년 만에 호주 시장 철수…판매 부진에 쓴 잔

2024년 11월 1일부터 신차 판매 중단.. 서비스는 계속 제공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8-16 12:24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전기 SUV이미지 확대보기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전기 SUV
프랑스 대표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이 101년 만에 호주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15일(현지시각) 드라이브 등 외신이 보도했다. 시트로엥은 수년간 지속된 판매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시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시트로엥은 1919년 앙드레 시트로엥이 설립한 프랑스의 자동차 브랜드다. 독특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로 유명하며, 오랜 역사 동안 자동차 산업에 다양한 기여를 해왔다. 2021년 스텔란티스 그룹에 합류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와 푸조 시트로엥 그룹(PSA)이 합병하여 만들어진 스텔란티스는 푸조, 시트로엥, 지프, 크라이슬러 등 다양한 브랜드를 아우르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다.

시트로엥 호주 법인은 2024년 11월 1일부터 신차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년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87대만을 판매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2007년 정점을 찍은 이후 판매량이 94% 폭락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잃어갔다.

시트로엥은 최근 몇 년 동안 보급형 모델을 축소하고 C3, C4, C5 에어크로스, C5 X 등 고급형 모델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오히려 시장에서 외면받으며 판매 부진을 가속화시켰다.

시트로엥은 1923년 호주에 첫 선을 보였다. 10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호주 자동차 시장에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1923년 시트로엥 5CV는 호주를 자동차로 일주한 최초의 차량으로 기록되며 호주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러나 시장 경쟁 심화와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취향에 적응하지 못하며 결국 호주 시장에서 철수하게 되었다. 시트로엥 호주 법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었고, 현지 시장과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시트로엥은 호주 시장에서 철수하지만,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한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호주에 남아있는 시트로엥 차량 소유주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트로엥의 호주 시장 철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경쟁 심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터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