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분석] 인도, 떠오르는 고급차 시장.. 젊은 부자들 대거 등장

인도의 고액자산가(HNWI)들이 급증하며 고급차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비즈니스 스탠다드 등이 보도했다. 특히 20~30대 젊은 부자들의 소비가 증가하며, 람보르기니,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3년 인도 고급차 시장은 전년 대비 20% 성장하며 4만 5000대가 판매되는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인도 자동차 시장 전체 성장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2선, 3선 도시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인도 고급차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인디아는 인도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25개 매장을 럭셔리 라운지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150억 루피(약 24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새롭게 디자인된 쇼룸은 고객에게 더욱 편안하고 몰입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인도 고급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은 인도 남부 지역에 새로운 딜러십을 오픈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벵갈루루를 중심으로 스포츠카 수요가 급증하면서, 애스턴 마틴은 인도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두 배로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람보르기니 역시 인도 동부와 남부의 작은 마을에 새로운 딜러십을 개설하며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 디렉터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는 “신규 구매자의 약 20%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람보르기니 우루스에서 다른 모델로 전환했다”며, “모든 카테고리에서 매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우디 인디아는 2020년 7개였던 Audi Approved :plus 시설을 2024년 27개로 확대하며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특히 고급차 수요가 증가하는 지역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젊은 부자들과 고액자산가들이 급증하고 있다. 인도는 IT 산업 발전과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으로 20~30대 젊은 부자들이 급증하며, 이들이 고급차를 소비하는 주요 계층으로 떠올랐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자기 과시 욕구와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이 고급차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금융 서비스 산업 발달과 투자 수익 증가로 고액 자산가가 늘어나면서 고급차 시장이 확대됐다. 여기에 법인과 개인에게 제공되는 세금 혜택이 고급차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수요 몰리자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으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고급 SUV 모델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의 인프라 개선과 금융 상품 발달도 고급차 수요을 늘렸다. 도로 인프라 확충과 도시화로 인해 고급차 운전 환경이 개선되고, 저금리 할부 금융 상품과 리스 상품의 등장으로 고급차 구매가 더욱 용이해졌다.


인도 신용평가기관 ICRA의 로한 칸와르 굽타 부사장은 “인도 고급차 시장의 강력한 수요는 중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낮은 시장 침투율과 소득 수준 향상으로 인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경영 컨설팅 기업 프리머스 파트너스(Primus Partners)의 아누락 싱 상무이사는 “젊은 부유층 소비자들의 고급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법인의 세금 혜택도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그룹 아시카(Ashika Group)의 산케트 켈라스카르 분석가는 “고급차 시장의 성장은 인도 자동차 시장 전체의 프리미엄화 추세와 연결되어 있다”며, “가처분 소득 증가와 소비자 선호도 변화가 이러한 추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고급차 시장은 단순히 소득 증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앞으로 인도는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