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오프로드 브랜드 이네오스(INEOS)가 그레나디어(Grenadier) SUV와 그레나디어 쿼터마스터(Grenadier Quartermaster) 픽업 트럭의 생산을 중단했다. 프랑스 함바흐(Hambach) 공장에서 진행되던 조립이 멈추며, 생산 재개는 빠르면 2025년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생산 중단의 원인은 이네오스 자체의 문제나 기계적 결함이 아니다. 문제는 한 부품 공급업체에서 발생했으며, 이 업체가 제공하는 중요한 트림 부품의 공급이 중단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네오스 측은 해당 공급업체의 이름이나 부품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대체 방안 없이 공장 가동이 멈췄다고 전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해당 공급업체가 리카로(Recaro)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리카로 오토모티브는 7월 말 파산 신청을 했으며,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주요 계약 손실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리카로는 파산 절차 동안에도 기존 주문을 충족하며 생산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으나, 현재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불확실하다.
이네오스 대변인은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중요한 부품 공급 문제로 인해 생산 일정을 일시 중단했다"며, "현재 전 세계 45개국 이상에서 그레나디어에 대한 수요가 높고, 이번 달에는 멕시코와 중국에서도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23년 한 해 판매량을 이미 달성했으며, 연말까지 2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은 "빠른 생산 재개를 위해 모든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5년 초에야 정상적인 생산 속도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네오스는 현재 차량을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가능한 한 빠르게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생산 중단은 이네오스의 성장에 제동을 거는 상황이지만,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고객 피드백을 받고 있어 빠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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