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시장 규모는 약 100조 원에 달하며, 2030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애프터마켓은 타이어, 배터리 등 교체 부품부터 오디오·내비게이션 같은 액세서리, 유지 관리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증가로 관련 부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가 발달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부품 구매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은 2013년 국토교통부의 튜닝산업 진흥 대책 발표 이후 불필요한 규제 완화로 활발해지고 있다. 개인 맞춤형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5조9000억 원에서 2030년까지 10조500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튜닝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미인증 부품 사용에 따른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불량 튜닝 부품들이 운전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조등용 할로겐 램프 제품 중 다수가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과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실이 공동 조사한 결과, 온라인에서 판매된 전조등용 램프 20개 제품 중 13개(65%)가 관련 기준에 부적합했다. 특히 전조등용 할로겐램프 10개 중 6개는 기준보다 어두워 야간 주행 시 안전성을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력 표시 또한 규정을 초과한 제품이 다수였으며, 과열로 인한 부품 수명 단축 등의 위험성이 지적됐다.
이처럼 미인증 튜닝 부품은 차량의 성능 저하뿐만 아니라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사용 시 벌금이나 징역형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차량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거나, 사고 시 보험 처리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미인증 부품의 사용이 문제시되면서 튜닝부품 인증제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튜닝협회는 2023년까지 40만 대 이상의 차량에 인증부품을 장착했으며, 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 원대에 이르고 있다. 인증 부품에 대한 정기적인 성능 검사와 보고서 발행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정부는 전조등용 LED 광원, 조명휠캡 등 다양한 부품에 대한 신규 인증 기준을 제정하여 튜닝 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튜닝협회는 정기적인 성능 테스트를 통해 부품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3년에도 26개 제품 중 7개의 인증을 취소했다.
한국자동차튜닝협회 관계자는 "튜닝 부품을 신중하게 선택하지 않으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튜닝 인증부품에 대한 정기검사와 사후관리 강화를 통해 시장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인증 부품 사용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증 부품 사용의 중요성과 안전한 시장 환경 조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