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EV) 전환을 위한 지원 정책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전기차 보급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자동차 판매점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자동차딜러협회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 딜러들의 손실이 1380억 위안(약 3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딜러들이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음을 의미한다. 협회는 정부에 더 많은 재정 지원을 요청하고, 딜러들의 재정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줄 것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을 발판 삼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가격 경쟁 심화는 자동차 딜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딜러들은 판매 부진으로 인해 재고가 쌓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할인 판매를 강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곧 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딜러들의 경영난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소비 시장의 침체도 자동차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이는 딜러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중국 자동차 시장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자 생산 기지이기 때문에, 중국 시장의 불안정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체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